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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양들의 침묵: 전율과 충격의 2시간

by SeouLog 2023. 2. 15.

영화 양들의 침묵은 1991년 개봉작으로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6개 부문 수상 및 후보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던 명작입니다. 이 영화는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털링(조디 포스터)이 상관 크로포드(스콧 글렌)로부터 식인종들이 사는 한니발 렉터 박사(앤서니 홉킨스)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양들의 침묵 포스터
영화 양들의 침묵 포스터


주인공 조디 포스터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엔 똑같이 폭력성을 가지게 되죠.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상담사를 만나며 심리치료를 받게 되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연쇄살인범 버펄로 빌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범인과의 면담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만나게 된 사람이 바로 앤서니 홉킨스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둘은 서로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후 대화를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서 드디어 살인마와의 첫 대면을 하게 되는데요.

 

사이코패스 영화와 기묘한 결말

이후로도 계속되는 살인사건 속에서 마침내 범인을 잡게 되지만 이미 다른 피해자들의 시신 일부를 먹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재판장에서는 사형 선고를 내리지만 실제로는 독방에 수감되어 평생을 살게 됩니다. 한편 감옥에 갇힌 후에도 여전히 책을 집필하며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한니발 렉터는 마지막 희생자가 될 뻔했던 캐서린이라는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두 사람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화해하게 되고 나중에는 사랑한다는 말까지 주고받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원작은 무엇일까?

영화는 토마스 해리스의 같은 이름의 소설을 각색한 것입니다. 소설도 잘 쓰여졌지만 영화 자체로 긴장감과 서스펜스에 있어 마스터클래스에 속합니다.
조디 포스터는 남성이 지배하는 법 집행의 세계를 탐색하면서 연약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클라리스로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입니다. 앤서니 홉킨스는 연쇄 살인범 모습으로 오싹하게 관객 시선을 훔쳤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독특한 촬영 기법입니다. 특히 클라리스가 렉터를 인터뷰하는 장면은 카메라가 그의 날카로운 눈과 불안한 태도에 집중해 오래 머무르기에 긴장감을 높입니다. 희생자를 죽이려고 준비하는 장면에는 야간 투시경을 사용해 오싹함을 더합니다. 

영화가 던진 권력, 젠더, 악의 본질이라는 주제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다소 충격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 와서 다시 보니 인간 내면의 추악한 본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로 인한 비극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극 중 인물 간의 관계 설정 또한 매우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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